139 Elen Ent. 2016-08-10 586
[인터뷰] 비트윈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어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왼쪽부터)비트윈 영조, 정하, 성호, 윤후, 선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비트윈 영조, 정하, 성호, 윤후, 선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보이그룹 비트윈을 처음 본 것은 지난해 8월의 일이다. 1년 만에 열린 쇼케이스 자리에서였다. 
당시 ‘스토커(Stalker)’라는 곡을 들고 나온 비트윈은 신인다운 긴장과 기합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비트윈을 다시 만나기까지, 또 1년이 걸렸다. 지난달 18일 열린 쇼케이스 자리에서였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짧지 않은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비트윈은 어쩐지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보였다. 

태연한 표정으로 농담을 던지는 비트윈을 보며, 이들에게서 ‘신인’이란 네임태그를 뗄 때가 된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짧지 않은 공백기가 있었죠. 우리가 준비한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어요. 

그래서인지 쇼케이스 당시에도 긴장이 되기보다는 ‘드디어 나왔다’는 뿌듯함 혹은 설렘이 더욱 컸습니다.” (윤후)

타이틀곡 ‘니 여자친구’는 작곡가 안형석과 일당백의 합작품으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반한 다섯 남자들의 대범한 고백을 담고 있다. 

윤후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은 곡들을 녹음했다. 

그 중 ‘니 여자친구’라는 곡이 우리의 색다른 매력, 특히 섹시함을 보여주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섹시함’이라는 게,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절제된 섹시미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절제된 섹시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습을 할 때에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죠.” (정하)
“공백기동안 선배 가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비, 신화, 엑소 선배님들의 무대를 특히 많이 봤죠. 카메라조차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여유로움을 닮고 싶었습니다.” (성호)
“요즘 보이그룹들 사이에서는 ‘소년’ 콘셉트가 대세잖아요. 그래서 걱정도 됐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더욱 돋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후)
“우리도 청량한 콘셉트를… 노력하면 할 수 있겠죠?” (정하) 
“아유, 물론이죠! 팔색조 같은 그룹이에요, 우리. 하하.” (선혁)

▲(왼쪽부터)정하, 윤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정하, 윤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랩 라인 멤버인 윤후와 정하는 ‘니 여자친구’ 랩 메이킹에도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 발매된 ‘인세셔블(INSATIABLE)’에서도 수록곡 ‘어텐션(Attention)’과 ‘뷰티풀 나잇(Beautiful night)’ 작사에 참여한 적 있지만 타이틀곡 가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곡 ‘니 여자친구’와 수록곡 ‘브로큰(Broken)’, ‘어텐션 파트2’ 랩메이킹을 직접 했어요. 가사가 곡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니까 
고민도 많이 했고 노래를 더욱 잘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뿌듯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생겨요.” (윤후)
“정하와 윤후가 곡 작업을 하는 공간이 따로 있어요. 우린 그 곳을 ‘고뇌의 방’이라고 불러요.(웃음) 그 곳에서 창작의 고통을 많이 겪더라고요. 대견해요. 
친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니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선혁)

이번 음반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가 또 있다. 비트윈은 지난 3월 ‘2016 비트윈 라이브 콘서트 - 발표회#1’를 열고 팬들에게 신곡을 미리 들려주고 

선호도를 집계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곡을 음반에 수록했다. ‘어텐션 파트 투’, ‘지겹다’가 바로 그 주인공. 

멤버들은 “음반에 실리지 못한 노래들은 여가 시간에 부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왼쪽부터) 영조, 선혁, 성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 영조, 선혁, 성호(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팬들이 원하는 비트윈의 색깔과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어요. 그래서 팬 투표로 수록곡을 결정하는 것이 조금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우리의 직업은 대중이 듣는 음악을 부르는 거예요. 대중, 혹은 팬들이 ‘비트윈에겐 이런 색깔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그 의견을 수렴해서 색깔을 맞춰가는 것이 프로가 아닐까요?” (성호)
“데뷔 초엔 팬들이 원하는 모습과 우리가 나아가고 싶은 길 사이에 괴리도 있었어요. 팬들은 귀여운 모습을 원했고 우린 강렬한 콘셉트가 하고 싶었죠. 
그런데 더 많은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면서 점점 그 차이를 좁혀가고 있는 것 같아요.” (윤후)

정하는 “중간점을 잘 찾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팬들과의 괴리를 좁힌다는 것은 곧 비트윈이 팬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팬들은 비트윈의 가능성을 하나의 장르 혹은 하나의 콘셉트에 국한해 상상하지 않는다.

“팬들은 우리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길 바라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수록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그룹이 돼야죠.” (윤후)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비트윈은 매번 다른 콘셉트의 노래를 낸다. 그래서 다음 음반이 늘 기대된다’는 내용의 댓글을 봤어요.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하)
“저도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어요! ‘니 여자친구’ 안무 중에 재킷을 살짝 벗는 동작이 있거든요. 그런데 팬들이 ‘더 벗어라’는 반응을 많이 보여요. 
그럴 땐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요? 음…한 번 더 벗어볼까? 하하.” (성호)

▲(왼쪽부터)비트윈 영조, 정하, 성호, 윤후, 선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비트윈 영조, 정하, 성호, 윤후, 선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데뷔 3년 차. 그러나 발표한 노래의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공백기가 다소 길었기 때문이다.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연습에 더욱 매진했다”던 이들은 “이번 음반을 통해 다시 한 번 비트윈을 각인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비트윈은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는 팀’이에요. 윤후가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입구를 열고, 영조가 독보적인 ‘츤데레’ 매력으로 출구를 봉쇄하죠.” (성호)
“‘어벤저스’ 같은 팀이 되고 싶어요. ‘어벤저스’ 안에는 토르, 아이언 맨 등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들이 있잖아요. 
멤버 개개인도 멋지지만 하나로 뭉쳤을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그만큼 왕성하게, 열심히 활동해야겠죠.” (선혁)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